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5 아오모리 - 세타나초

2018. 9. 4. 14:38모터 라이프(Motor Life)/투어-상념

예약해 놓은 츠가루해협 페리 출발시간이 정오라 조금 여유 있게 아침을 맞이한다. 짐을 싣기 전에 주유도 하고 보조연료통도 꽉 채운다. 보조연료통은 사이드박스에 넣어두기 때문에 문제 될 일이 없다. 외부에 노출되어 있으면 문제 삼을 수도 있다.


어제 근 12시간 가까이 도로에서 보낸 것 같다. 한국에서라면 비명을 지를 일이지만 여행을 하면 수퍼맨이 된다.

대신 엄청 잘 먹고 누우면 골아 떨어진다. 여하튼 몇번이나 조심하라며 환송해 준 주인 할매를 뒤로 하고 페리 회사로 출발한다.


에사시초를 경유해서 세타나초 페리항 까지 갔다.


스마트 체크인 창구로 향한다.


미리 프린트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받아 예약코드 리더기에 대면 자동으로 일정이 나오고 티켓을 발권 받을 수 있다.

일본어를 모르면 왼쪽 두 창구가 유인코너니 그리 가면 된다.


바이크는 1시간 전에 선적하기 시작한다.

고로 1시간 30분 전 성수기에는 2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내 앞 차량도 엔씨다.


온통 빨강과 핑크로 무장한 여성 라이더. 나중에 보니 40대 초반 정도 꽤나 미인이었다.


유도하는대로 따라 올라가면 바이크 적재하는 공간에 줄줄이 세운다.

시동을 끄면 "기어를 넣고 핸들키를 잠궈 주세요"라고 한다.


차량 적재가 끝나면 귀중품을 챙겨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오면 된다.


2등실 입구 노약자 우선석 입구 및 화장실. 일본은 비데가 일반화 되어 있는 것 같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다가 거칠어지고 바람이 세서 선실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안내 팜플렛과 부채 등도 잘 정리되어 있고 로비에 있는 모니터에서는 현재 운항상황을 모니터 할 수 있다.


쓰가루 해협은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데 일본 영해지만 한국의 동해를 거쳐 태평양으로 나가는 배들을 위해 국제항로로 지정되어 있다. 1954년 토야마루호 침몰로 27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 후 해저터널을 뚫어 세이칸터널을 1988년 개통했다. 홋카이도 신칸센이 다닌다.


페리에서 나오자마자 차가운 바람에 여름 자켓 위에 우비를 걸쳐 입었다.


나오자마자 세이코마트를 찾아 요기를 먼저 했다.


페리 안에서 입맛이 없어 컵라면으로 떼웠더니 간식 타이밍에 허기가 밀려왔다.

하코다테 시내에서 잠깐 헤매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을 넘고 넘어 바다로 향한다.


잔뜩 찌푸린 날씨는 다행히 일본해 쪽으로 들어서니 점차 풀리기 시작한다.

해안이 길다보니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절경들이 너무 많다.


잠깐 잠깐 쉬는 곳들이 모두 절경이다.


절경을 보면서 라이딩을 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는데도 달리고 있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하니 캠핑을 할 요량으로 찾아보니 이 시간에 들어갈 캠핑장이 애매하다. 민박집으로 들어가야 되나...국민숙사? 여기도 예약이 아니면 늦은 시간에는 곤란할텐데...하다가 도착한 곳은 바로 시골 항구 공원에 마련된 바베큐장!


의자 두 개를 붙여 공간을 넓게해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지붕도 있고 벽도 있어 바닷바람을 잘 막아 주었다.

피곤했는데 텐트 칠 필요도 없이 잘 쉬었다. 입구 쪽에 수도꼭지도 있고 화장실도 근처에 있어 딱 좋았다.


사실 시설 안내판에 딱히 야영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공연무대 한쪽에 텐트 한 동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쉰 것이다. 


일본도 아무데서나 야영을 하면 순찰차나 주민들이 크레임을 건다. 경찰은 자기 관할 내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고 싶고 주민들은 쓰레기 투기 문제 등 야영객들이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침에 산책하는 할배한테 인사를 했더니 어제 여기서 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마 이곳 주재소 경찰도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물어 보더니 조심히 여행하라며 공원 너머로 사라진다. 


대개 이런 양반들은 소시적에 바이크를 탄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 여기까지 왔다면 대부분 놀라는 눈치다. 노인과 대화는 힘든 것이 발음도 그렇지만 사투리가 섞이기 때문이다. 내 경우는 외국인에다가 동경에서 말을 배웠기 때문에 사투리가 심한 경우 알아 듣기 힘들다.


여하튼 잘 쉬고 갑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