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3 오다 - 이시카와

2018. 9. 1. 14:22모터 라이프(Motor Life)/투어-상념

원래 일정대로라면 첫 날 마쯔에 까지 가서 마이즈루 부터 고속도로를 탈 예정이었지만 너무 늦어져서 해변 라이딩을 포기하고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오까야마로 온 뒤 바로 마이즈루를 거쳐 호리리꾸고속도로를 타고 카나자와까지 직행해 버렸다.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는 역시 자판기의 나라답게 온통 자판기 행렬이다.

일본어를 하지 못하더라도 화면의 사진을 보고 금새 주문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물건을 팔기 위해서라면 아주 친절하게 배려?해주는 나라다.


날이 덥다고 차가운 쥬스나 물만 마셔서인지 배가 차가워서 따뜻한 라면 한 그릇으로 떼운다.

음식은 우리네처럼 해당 배식구에서 순번이 되면 스피커를 통해 안내가 되어진다.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지켜 서 있어야 될지 모르겠다. 어떤 휴게소는 자동발권기에서 나온 티켓 절반을 뜯어 배식구에 줘야 주문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이런 경우 발권기 앞에 안내가 되어 있지만 영어로 안내 되어 있지는 않으니 눈치껏 해결해야 한다.


감동의 이륜차 전용 주차장!

대부분의 휴게소가 지붕이 있는 이륜차 전용주차장을 앞쪽에 배치하고 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고속도로 첫 날 나는 미친놈처럼 실실 쪼개며 7시간 가까이 달렸다. 바이크 타고 고속도로를 빠르고 안전하게 달린다라는 꿈을 이룬 것이다.


OECD선진국 중 유일하게 한국만,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후진국 소리를 듣는 몇 나라만 이륜차의 고속도로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125씨씨 이상 이륜차는 고속도로 진입이 허용된다. (대부분의 125씨씨 바이크가 그 미만 배기량으로 나오니 실질적으론 250정도 부터는 성능상으로도 무리 없이 고속도로를 주행할 수 있다. 물론 드물긴 하지만 150씨씨 전후 급도 있기는 하다.) 


화장실도 시설의 낡음과 상관 없이 무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우리도 고속도로휴게소의 경우는 비약적인 발전을 했지만 국도변 휴게소는 정말 너무하다 싶은 곳이 많다.


일본고속도로휴게소는 PA와 SA로 나뉘는데 PA는 파킹 에리어로 주차공간을 의미해 화장실과 자판기 또는 간이매점 정도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형 PA는 편의점이나 식당이 입점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경우도 있다. SA란 서비스 에리어로 본래적 의미의 휴게소이다. 식당은 물론 주유소나 경정비소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



원래는 카나자와 근처에 비지니스호텔이든 러브호텔이든 여관이든 온천장이든 숙소를 잡으려 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는 관성이 멈추질 않아서 결국 카나자와를 한참 지나쳐서 쯔바타초 으쓱한 농공단지 구석에 위치한 낡은 러브호텔에 밤 9시를 넘어 도착했다.

 

러브호텔의 숙박은 보통 8시가 넘어야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깡촌 러브호텔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너무 늦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짐 많은 라이더에게 러브호텔의 장점은 주차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짐을 운송하기 편하며 바이크를 보관하기 좋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단점은 비지니스호텔 대비 가성비가 떨어지고 양쪽에서 교성을 질러대면 홀몸에 곤란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러브호텔답게 각종 도구를 파는 자판기와 냉장고에도 술과 안주 판매기가 있다.

여기도 비디오테이프 플레이어가 있다.

다만 시대가 시대니만큼 외부입력채널을 돌리니 온통 성인방송 뿐이다. 일본의 성인방송 즉 포르노는 성기부분을 모자이크 처리 하므로 재미? 없다. 세면대 역시 따로 되어 있는데 염색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다음 날 짐을 적재하기 전에 체인에 기름칠을 하고 고체 루브를 약간 바른다.

하루 운행거리가 적지 않으니 나름 신경을 써줘야 낭패를 당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뭐든지 관리가 중요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