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7 마시케초 - 오무초 下

2018. 9. 11. 13:49모터 라이프(Motor Life)/투어-상념

소야사키 도착 전 편의점에서 휴식을 취하는 자전거 라이더들. 중학생 정도로 보인다.


와카나이를 지나면서 라멘야라도 들어갈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없다. 게다가 날씨도 험악해져 마음이 급해졌다. 바닷가라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분다. 결국 세이코마트로 가서 와카메(미역)컵라면에 햄버거로 떼웠다. 오랜만에 미역이 들어가니 입에도 맞고 뜨뜻한 국물이 몸을 녹여줬다. 남쪽은 37도를 넘는데 여기는 쌀쌀하기 그지 없다.


일본 최북단이다.

여기서 사할린이 지척이다. 블라디보스톡 보다 위도가 높다.


볼 건 없어도 최북단이라는 상징적인 장소다 보니 바이크가 많다.


최북단 조형물 뒤로는 큰 돌로 방파제를 만들어 놓았다.


애니메이션 '바쿠온'에서 사루야마 선생이 실연 당하고 에이프50 원동기로 자살 하려고 뛰어들었는데 낭떨어지가 아니라서 자살 실패한  그곳이다.ㅋㅋ 실연 당한 이유는 술만 들어가면 음란변태가 되는 술버릇 때문에 매번 남친에게 차이는 것이라는...ㅋㅋ


50씨씨 원동기로 동경에서 홋카이도 최북단까지 오려면 보통 근성으로는 불가능하다. 만화니까 그러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런 불굴의 의지를 가진 라이더들이 간혹 보인다. 게다가 2인승에 짐까지 싣고 말이다. (일본은 91씨씨 - 125씨씨 미만 원동기는 2인 승차가 가능)


핑크색 넘버판이 91-125씨씨미만 바이크로 원동기에서는 최고 배기량.


참고로 일본의 경우 원동기 번호판은 하얀색은 50씨씨 미만, 황색은 50 - 90씨씨, 핑크가 91-125미만 배기량을 의미한다. 사륜 원동기 20-50씨씨 미만은 연한 하늘색이다. 


한국의 경우 시골은 넘버판 없는 원동기가 시글시글하다. 행정이나 경찰이 손을 놓다시피하고 있다. 거기에 전동의자를 몰고 버젓이 일반도로나 읍내 중심가까지 나다니는 모습이란...아무리 시골 노인이라도 그분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등록과 보험 그리고 경찰의 단속이 필요하다.


오오츠크해의 파도가 거칠어지고 있다.


빗방울도 떨어지고...날씨만 좋았으면 끝내주게 좋았을텐데...하지만 이것도 즐기기 나름이다.


끝이 안 보이는 에사누카센.

국도 238호선을 달리다 보면 이정표가 있다.

역시 좌우로 광할한 초지가 펼처진다.

촬영 때문에 입구에 살짝 들어간 것이다. 절대 들어 가서 헤집고 다니면 안된다.


날씨가 좋으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 블로거 고로스케상의 홋카이도 투어기에서.

이미지 출처 : https://bikenekoinu.blog.so-net.ne.jp/2014-08-02 


구글맵을 보아도 오오츠크해를 끼고 약 10킬로 정도의 쭉 뻗은 직선 도로다.


맑은 하늘 아래 드론으로 에사누카센을 촬영하려던 계획은 물건너 가고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다시 수중전이다.

사루후츠 공원에서 보았던 바이크를 에사누카센을 지나서 비를 피하기 위해 들른 세이코마트 앞에서 또 만났다. 가고시마에서 3번 째 홋카이도 여행이라는 60대 노인이다. 거리상으로 보면 나 보다 더 먼 거리에서 올라온건데 대단한 노인네다. 게다가 다들 호텔을 검색하고 있을 때 국도 휴게소 부속 캠핑장을 간다고 했다.


우측 사진 속의 두 연인 역시 쏟아지는 비 때문에 캠핑을 포기하고 비지니스 호텔로 갈 거라고 했다.

다들 쏟아지는 비 속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나 역시 몬베츠 가는 길에 비지니스호텔을 들어갈 예정으로 가고시마 할배와 헤어졌다.


하지만 오무초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비가 그치고 이쪽은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

요샤~~! 다시 캠퍼로 변신!


관리동에 마지막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요금 400엔.

바이크는 짐을 옮긴 후 주차장에 주차. 왔다 갔다 소음이 크기 때문이란다. 오토캠핑장은 아니기 때문에 주차장과 화장실이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히노데미사키 캠핑장의 단점은 편의점이 너무 멀다는 것이다. 8킬로 정도에 로손 및 세이코마트가 있다.

장점은 캠핑사이트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이는 위치 및 근처에 오오츠크 온천호텔에서 500엔에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주차장 너머로 오오츠크해의 해돋이를 볼 수 있으나 밤부터 번개 천둥이 치면서 비가 내려 일출은 기대도 안 했다.

저 멀리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서양 아줌마. 그녀는 서툰 일본어로 나는 서툰 영어로 인사를 나눴다.ㅋㅋ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