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빈배
배로 강을 건널 때 빈 배가 다가와 부딪치면 비록 나쁜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도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배 안에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는 피하라고 소리 칠 것이다. 한 번 불러 듣지 못하면 그는 다시 소리 칠 것이고 그래도 듣지 못하면 그는 욕설을 퍼 부을 것이다. 아까는 빈 배였고 지금은 누군가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기를 비우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누가 그를 해칠 것인가? 곧은 나무는 맨 먼저 잘려지고 맑은 샘물은 맨 먼저 길어져 메마를 것이다. 그대가 지혜로움만 키우고 무지를 부끄러워 하고, 다른 이들 보다 자신을 밝히기 원한다면 그리되면 그대는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자가 말하길 스스로 마음이 찬 사람은 쓸모 없는 일을 한다.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잃음의 시작이요, 이름 ..
201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