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11 히다카초 - 하코다테

2018. 9. 18. 14:54모터 라이프(Motor Life)/투어-상념

비는 밤새도록 내렸다.

내일이면 홋카이도를 떠나는데 비를 맞지 않은 날은 하루 밖에 되지 않는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면 이 시기에 3일 비오고 3일 맑다는데...


아쉬운 마음에 셀피도 찍고...

그는 동쪽으로 나는 서쪽으로 향했다.


비가 잠시 그친 어느 주차장. 여성 라이더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의외로 여성들이 아메리칸 크루저를 많이 타는데 아마도 다리가 짧아서 그런 것 같다.ㅋㅋ

어찌됐든 멋지다!


고속도로를 탔으면 못 보았을 버섯 전문 휴게소.


홋카이다(홋카이도 라이더) 깃발을 꼿은 스쿠터 옆 여성 라이더. 진홍색 레인자켓이 예쁘다.


비가 거세져서 토야코 어느 공원 화장실에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2010년?도인가 동생네 가족과 겨울 노보리베츠에 왔을 때 토야코는 참 맑았는데...ㅠ.ㅠ


노보리베츠에서 고속도로를 탈 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고속도로라고 비가 안 오는 것도 아니고 계속 하코다테를 향해 가기로 했다. 그런데 하코다테로 가면 갈 수록 비가 점점 거세지는데 난생 이런 폭우에 라이딩을 하기는 처음이었다.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하코다코를 코 앞에 두고서는 들이 붓듯이 비가 내렸다.

도로가 침수가 될 정도로 퍼 부어 대던 비를 피해 고속도로 무료구간으로 접어 들었다. 일반도로보다는 사정이 나을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하코다테 시내로 들어서니 여기는 비가 오지 않았다. 안도의 함숨을 쉬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비가 방울방울 떨어진다. 여기는 이제 시작인가 보다.ㅠ.ㅠ


항구 근처의 라이더 하우스인 '미토하우스'.


쫄딱 젖은데다가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동안 라이더하우스를 한번도 들리지 않아서 어떤 분위기인지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쯔카시이 센토!

근처에 동네 목욕탕과 세븐일레븐 그리고 막스밸루 수퍼가 있어 편리하다.


다타미 방 하나에 3명씩 자는데 여유가 있으면 대충 넓게 쓰는 구조. 여성은 따로 입구가 있어 완전 분리 된다.

100엔 코인 세탁기가 있어 싸게 사용할 수 있었다. 코인 런드리는 목욕탕에 부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은 재래식인데 냄새는 나지 않는다.


학부 때 어학연수를 가서 3개월 간 있었던 숙소가 당시 50년 넘은 목조 다타미 가옥이었는데 그때 생각이 난다.

결국 추억이란 익숙함에서 비롯되는 것인가?


저녁이 되자 짐 풀고 목욕탕에 갔다 온 라이더들이 모여 한 잔 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일본 각지에서 모인 라이더들이 술과 담배를 마시고 피워대며 왁자지껄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곳이 오늘의 라이더 하우스 분위기였다. 라이더 하우스는 가격이 싸고 대개 영세하기 때문에 침구류나 비누 샴푸 등 편의물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신 500엔 부터 1000엔 대의 저렴한? 가격이므로 젊은 라이더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특히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온다든가 하면 더욱 몰린다고 한다.


백발이 성성한 초로의 라이더가 타는 레드 바이크.

마음만은 열정이 넘친다. 구형이지만 더 멋지다.


아침이 되니 하나 둘씩 떠난다.

나도 떠나려는데 여성 라이더 한 분이 말을 건다. 어제 남자방 쪽에서 재밌게 놀고 있길래 들려보려다가 피곤해서 넘겼는데 낄걸 그랬다고 했다. 50대 후반의 요양보호사란다.


나도 이제 페리 체크인 시간이 다가와서 슬슬 떠나야 한다.

하룻밤 잘 놀고 쉬었다.

안녕! 미토하우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