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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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월 Bali-Flores(발리-플로레스)8 렘바르에서 페리로 발리 우븟까지
밤새 안녕? 이라고 할 사람들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중얼거려본다. 모기가 있었는데 바르는 모기약 덕분인지 멀쩡했다. 팬룸을 예약했는데 미니선풍기 하나 달랑 있어 조금 더웠다. 그것도 팬이라고 우길게 분명해서 클레임 걸진 않았다. 아침을 먹으로 내려가는데 계단벽에 걸린 부처상이 눈길을 끈다. 어제 들락거리면서도 이슬람인 롬복에서 부처그림이라...인니 이슬람이 맘에 든다. 자고로 종교는 관용이 있어야 한다. 그 관용은 결국 타 종교를 위한 것이 아닌 자기 종교를 위한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가 이렇게 번성한 이유는 초기에 여타 종교의 것을 많이 받아들여 성별과 빈부차이까지도 극복할 수 있는 만인이 접근하기 쉬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종교학자들의 견해란다. [우측/ 마따람 중심가의 마트의 과일코너, 듀리안 한 팩에..
2011.09.02 -
2011.8월 Bali-Flores(발리-플로레스)7 보트투어 다섯째날 모요섬에서 롬복으로 귀환
밤새 안녕? 할려고 갑판을 보니 아무도 없다. 어제도 배는 위아래로 바이킹을 하면서 2층 앞쪽 데크는 물바다가 됬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4박5일팀은 라부한바조에서 탄 2박3일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물폭탄을 맞아봐야 진정한 보트투어를 만끽한 것이라는 당치도 않은 이유를 대며. 어쨋든 5일간 배를 같이 타다보니 처음에는 서로 힐끔거리다 이제는 그럭저럭 같은 동지애(?)를 느낀다. 순탄한 크루즈 여행도 아니고 나름 고생스러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스텝들도 눈에 익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일출은 멋지게 나오다가 구름에 가렸다. 이후에는 아침부터 땡볕이 되었다. 고추 말리기 좋은 날씨로 이 번 일정 중 하루도 비가 오지 않았다. 뒷쪽 갑판은 아직도 비몽사몽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모요섬..
2011.09.02 -
2011.8월 Bali-Flores(발리-플로레스)6 보트투어 넷째날
배는 6시 반쯤 되자 움직였다. 그 소음과 진동에 잠을 깼는데 덕분에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어제 승선한 사람들은 잠을 설쳐서인지 일정 중 가장 멋진 일출을 못보고 쿨쿨 잠들어 있었다. 깨울수도 없도 ...린카(Linca)섬은 국립공원에서 코모도섬 다음으로 큰 섬으로 식생은 코모도 섬보다 더 낫다고 한다. 원숭이도 살고 심지어 야생말과 뱀도 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의 아름다운 섬들 사이로는 평생을 배에서 살다 죽는 바조족들이 구경삼아 온다. 이들은 육지에 오래 머물면 육지멀미를 할 정도로 선상생활에 익숙해져 있다고 한다. 실제 나도 롬복에 돌아 온 뒤로 눕기만 하면 세상이 흔들리고 걷다가 비틀거리는 체험을 했다. 닷새 배 탔다고 몸은 배에 적응이 된 것이었다. ^.^; 린카섬은 인기가 좋..
2011.08.31 -
2011.8월 Bali-Flores(발리-플로레스)5 보트투어 세째날
모두들 밤새안녕? 지난 밤 파도가 높더니 급기야 잠자고 있는데 파도가 2층 데크까지 몰아쳤다. 배는 허공으로 치솟다가 곤두박질 치고 놀이기구인 바이킹이 따로 필요 없었다. 웨스턴들이 피신한다. 안대를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침낭을 뒤집어 쓴 커플 둘과 나만 남았다. 그러나 그들도 거듭되는 물 세례에 젖은 침낭을 들고 피신했다. 나는 방수자켓과 후드를 뒤집에 쓰고 트라우저를 입고 눈도 안대로 가린 상태여서 별 영향이 없었으나 가이드인 나르딘이 올라와 주방으로 대피하란다. 주방은 이미 만원으로 대충 돗자리 펴고 다시 잠을 청했다. 2층 데크에 비하면 엔진 소리가 꽤나 컸다. 대신 따뜻했다. 나중에 더워서 후드를 벗고 보니 날이 밝고 있어 잠이 덜 깬채로 비틀비틀 2층으로 올라가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했다. ..
2011.08.30 -
2011.8월 Bali-Flores(발리-플로레스)4 보트투어 둘째날
인간번성의 요인은 적응력에 있다고 누군가 말했다. 아무리 시끄러워도 바람이 불어와도 피곤하면 다 잔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안대를 내려보니 이미 날을 밝았고 해는 섬 위로 떠 올랐다. 아침을 다 먹을 때쯤 사톤다 섬에 닿았다. 이 섬은 육지에 소금호수가 있는데 분화가 멈추면서 바닷물이 분화구로 이동하면서 융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수 주변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서 주변 경관을 즐기거나 트랙킹이 싫은 사람들은 스노클을 하든 수영을 하던 해변에 드러 눕던 상관하지 않는다. 해변에서 호수로 가는 길에 이름모를 꽃이 핀 덤불이 많았는데 그곳은 나비천국이었다. 형형색색의 나비들이 화려한 날개짓으로 상대를 유혹하면서 빠르게 날고 있었다. 해변 나무 숲 밑으론 선인장이 죽 늘어 섰는데 금방이라도 이구아나가 나타나 ..
2011.08.29 -
2011.8월 Bali-Flores(발리-플로레스)3 보트투어 첫 날
아침을 먹고 픽업서비스로 쁘라마 마따람 오피스까지 가서 기다리니 잠시 후 승기기에서 9시 출발인 대형버스가 온다. 짐을 실고 마따람 중심지에서 선상생활을 위한 생필품들을 사랜다. 출발 해서 한 시간 이상을 달려 사삭마을에 도착한다. [위부터/ 쁘라마 마따람 오피스 - 중심가의 쇼핑센터 - 사삭마을 진입로] 원래 롬복은 사삭족이 중심이 되어 이슬람의 성향에 따라 두 부류로 갈라져 있다고 한다. 생태학적으로도 발리와 롬복은 차이가 난다. 롬복부터는 호주 식생대와 유사해진다. 그리하여 숨바와를 거치면서는 정글이 거의 없고 건조하고 태양이 작렬하는 기후로 특히 건기에는 풀마져 다 말라버려 척박하다. 이 마을은 주로 사사족의 전통 도기를 빚고 구워서 파는데 주로 여자들이 한다. 도기는 굉장히 섬세해서 원재료가 ..
2011.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