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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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월 Bali-Flores(발리-플로레스)7 보트투어 다섯째날 모요섬에서 롬복으로 귀환
밤새 안녕? 할려고 갑판을 보니 아무도 없다. 어제도 배는 위아래로 바이킹을 하면서 2층 앞쪽 데크는 물바다가 됬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4박5일팀은 라부한바조에서 탄 2박3일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물폭탄을 맞아봐야 진정한 보트투어를 만끽한 것이라는 당치도 않은 이유를 대며. 어쨋든 5일간 배를 같이 타다보니 처음에는 서로 힐끔거리다 이제는 그럭저럭 같은 동지애(?)를 느낀다. 순탄한 크루즈 여행도 아니고 나름 고생스러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스텝들도 눈에 익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일출은 멋지게 나오다가 구름에 가렸다. 이후에는 아침부터 땡볕이 되었다. 고추 말리기 좋은 날씨로 이 번 일정 중 하루도 비가 오지 않았다. 뒷쪽 갑판은 아직도 비몽사몽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모요섬..
2011.09.02 -
2011.8월 Bali-Flores(발리-플로레스)6 보트투어 넷째날
배는 6시 반쯤 되자 움직였다. 그 소음과 진동에 잠을 깼는데 덕분에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어제 승선한 사람들은 잠을 설쳐서인지 일정 중 가장 멋진 일출을 못보고 쿨쿨 잠들어 있었다. 깨울수도 없도 ...린카(Linca)섬은 국립공원에서 코모도섬 다음으로 큰 섬으로 식생은 코모도 섬보다 더 낫다고 한다. 원숭이도 살고 심지어 야생말과 뱀도 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의 아름다운 섬들 사이로는 평생을 배에서 살다 죽는 바조족들이 구경삼아 온다. 이들은 육지에 오래 머물면 육지멀미를 할 정도로 선상생활에 익숙해져 있다고 한다. 실제 나도 롬복에 돌아 온 뒤로 눕기만 하면 세상이 흔들리고 걷다가 비틀거리는 체험을 했다. 닷새 배 탔다고 몸은 배에 적응이 된 것이었다. ^.^; 린카섬은 인기가 좋..
2011.08.31 -
2011.8월 Bali-Flores(발리-플로레스)5 보트투어 세째날
모두들 밤새안녕? 지난 밤 파도가 높더니 급기야 잠자고 있는데 파도가 2층 데크까지 몰아쳤다. 배는 허공으로 치솟다가 곤두박질 치고 놀이기구인 바이킹이 따로 필요 없었다. 웨스턴들이 피신한다. 안대를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침낭을 뒤집어 쓴 커플 둘과 나만 남았다. 그러나 그들도 거듭되는 물 세례에 젖은 침낭을 들고 피신했다. 나는 방수자켓과 후드를 뒤집에 쓰고 트라우저를 입고 눈도 안대로 가린 상태여서 별 영향이 없었으나 가이드인 나르딘이 올라와 주방으로 대피하란다. 주방은 이미 만원으로 대충 돗자리 펴고 다시 잠을 청했다. 2층 데크에 비하면 엔진 소리가 꽤나 컸다. 대신 따뜻했다. 나중에 더워서 후드를 벗고 보니 날이 밝고 있어 잠이 덜 깬채로 비틀비틀 2층으로 올라가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했다. ..
2011.08.30 -
2011.8월 Bali-Flores(발리-플로레스)4 보트투어 둘째날
인간번성의 요인은 적응력에 있다고 누군가 말했다. 아무리 시끄러워도 바람이 불어와도 피곤하면 다 잔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안대를 내려보니 이미 날을 밝았고 해는 섬 위로 떠 올랐다. 아침을 다 먹을 때쯤 사톤다 섬에 닿았다. 이 섬은 육지에 소금호수가 있는데 분화가 멈추면서 바닷물이 분화구로 이동하면서 융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수 주변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서 주변 경관을 즐기거나 트랙킹이 싫은 사람들은 스노클을 하든 수영을 하던 해변에 드러 눕던 상관하지 않는다. 해변에서 호수로 가는 길에 이름모를 꽃이 핀 덤불이 많았는데 그곳은 나비천국이었다. 형형색색의 나비들이 화려한 날개짓으로 상대를 유혹하면서 빠르게 날고 있었다. 해변 나무 숲 밑으론 선인장이 죽 늘어 섰는데 금방이라도 이구아나가 나타나 ..
2011.08.29 -
2011.8월 Bali-Flores(발리-플로레스)1 사누르에서 첫날 밤을
지난 번 수마트라를 시작으로 자바에서 마친 여행에 이어 두 번째 인니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수박 겉핱기식 여행을 벗어나 발리라는 섬을 여유있게 둘러 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론리 플레닛(Lonley Planet, 이하 론리)을 통해 알게된 보트투어를 하고 싶어 급기야 일정이 발리에서 롬복, 숨바와, 코모도 국립공원, 플로레스의 라부한바조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장장 4박 5일을 배에서 먹고 자는 녹녹치 않은 투어가 포함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서울에서 옛 벗들을 만나고 경복궁과 창경궁에서 연습촬영을 했는데 녹녹치 않았다. 무거운 장비를 혼자 다 다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번엔 슬라이더와 초광각렌즈가 추가되어 무게만 5킬로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옥션이베이를 통해 주문한 프리뷰모니터는 주문..
201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