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7 마시케초 - 오무초 上

2018. 9. 6. 11:38모터 라이프(Motor Life)/투어-상념

마시케초 캠핑장에서 소야사키를 거쳐서 오무초 히노데 미사키 캠핑장까지 372킬로미터.


밤새 비가 오락가락 해서 쌀쌀하고 습해서 일어나자마자 리엑터를 가동했다.


부탄가스는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판다. 개 당 천 원이 약간 넘는데 3개 묶음 또는 낱개로도 구입할 수 있다.

근처에 캠핑장이라도 있으면 숯과 철망 그리고 장작까지도 팔고 있다. 의외로 이소부탄은 찾기 힘들었는데 마트나 가야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 비해 가격대가 비싼 편이었다. 여름철엔 어댑터를 사용해서 일반 부탄가스로도 충분하다. 히말라야 5천미터에서도 그  성능을 확인한 리엑터. 돈이 아깝지 않다.



여행이 본격화 되니 영양보충을 위해 믹스넛과 남자의 냄새를 격파한다는 소취 스프레이를 구입했다.












아침을 대충 미소라멘에 계란을 넣어 끓여 먹고 짐을 꾸리는데 웬 동네 노인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말을 건다.

역시 관심사는 내 바이크다. 소시적에 혼다제 소형 바이크로 홋카이도 일주를 자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 동네에 시집 온 한국 여성 얘기를 해준다. 일본인은 먹지 않는 이름 모를 산나물을 뜯어 반찬을 만들어 준 얘기며 가끔 치지미(부침개)를 만들어 대접하기도 했단다. 일본인 보다 음식솜씨가 좋았다고 하는데 혼슈 어딘가로 이사를 가서 아쉬웠다고 했다.


저 멀리 구름 자욱한 숲과 노인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라이더는 비가 와도 달린다.

레인커버를 놓고 와서 여행 내내 엔씨양을 비 속에 두어야 했다.


백만엔 권이 이만큼 들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ㅋㅋ


길을 가는 도중 기름이 떨어져 하보로초 읍네 셀프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나니 우체국이 바로 맞은편에 있다.

언젠가 만든 통장이 있었는데 까마득히 잊었다가 이번에 생각이 나서 해지하려고 가지고 왔다. 그런데 한자로 표시된 신분증이 있어야 되는데 여권엔 한자가 기재되어 있지 않다. 혹시 몰라서 예전 일본면허증을 가져왔는데 유효기간은 지났지만 계장 쯤 되 보이는 관리직원의 승인으로 해지가 가능했다. 잔액도 꽤 들어 있어 여행에 보탬이 되었다.^^;


유조차 한 대 잡는데 경찰차 석 대가 동원되었다.


우체국에서 나와 출발 준비를 하는데 요란스런 사이렌 소리와 더불어 경찰차가 유조차 한 대를 주유소 앞에 세운다.

경찰관이 호각을 불면서 트럭을 제지하는 것을 보면 제지명령을 어기면서 미적거리는 것을 읍내에서 따라 잡아 세운 것 같았다. 우리 같으면 교통위반 정도로 그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일본경찰은 불응하고 도주하면 응원요청을 해서 순찰차 시로바이(오토바이)까지 몰려온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의식도 성숙하지만 경찰의 엄격함 때문이라도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210계통 토요타 크라운에 장착된 동경항공계측기 제작의 LSM-100. 앞쪽에도 붙어 있어 양방향 단속이 가능하단다.

이미지출처 : https://motor-fan.jp/article/10004611


특히 홋카이도는 통행량이 적고 쭉 뻗은 도로들이 많기 때문에 혼슈에 비해 스피드 위반률이 20-30%정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단속장비도 최신을 도입하는데 앞쪽에 번호판이 없는 바이크도 조심해야 하는 무시무시한 레이저+레이다+카메라 통합 순찰차 장착형 단속장비다. 그래서인지 일본라이더들 바이크 넘버판이 꺽어져 있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다. 하지만 이것도 엄연히 단속될 수 있다.


그리고 순찰차 창문 틴틴을 보면 뒷자석은 진하지만 앞좌석과 전방유리는 훤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70% 이상 투과율이 나와야 하는데 우리와 달리 경찰들이 이 부분을 꽤나 단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예 투과율 측정기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많고 따라오라고 해서 가까운 경찰서나 교통기동대에서 측정해서 범칙금을 부과하고 그 자리에서 떼게 하거나 고장스티커를 붙여 어영부영 타고 다닐 수 없게 만든다.


말 나온 김에 고정식단속기의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이 미리 경고해 준다.


스피드 주의 자동속도단속기설치구간.

이미지출처 : https://panda-usedcar.com/オービス/

 

레이다탐지식 단속기. 미리 경고 안내판도 있지만 시판중인 레이다 감지기를 설치하면 미리 경고해 준다.

이미지출처 : 이미지출처 : https://panda-usedcar.com/オービス/

 

루프감지식. 케이블을 도로에 매립하는 방식으로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도로 측면에 있는 것이 다르다.

이미지 출처 : 이미지출처 : https://panda-usedcar.com/オービス/


그렇다고 쫄 것이 없는 게 한국과는 달리 워낙 드물게 설치되어 있어 만날 일이 별로 없다.

최근들어 후면단속기도 생겨났다고 하는데 라이더 하우스에서 만난 일본 라이더들의 말로는 지극히 일부라고 한다.


주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내 경우 한국에서 출퇴근 거리 35킬로 상에 출근 길 4대, 퇴근 길 7대의 고정식 카메라와 2대의 이동식 카메라와 만나는데 과연 이게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세금만 몽창 들어가고 운전자들은 그 부분만 피하면 되니 교통문화 성숙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시민의식도 중요하지만 경찰의 정성어린? 노력이 필요하다.


와카나이 외곽을 지나는데 정오가 가까운 시간인데도 기온이 17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야기가 옆으로 샛는데 여하튼 비가 오락거리고 거센 바람이 부는 가운데 일본 최 북단이라는 소야사키에 도착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