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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8 오무초 - 후라노시
히노데미사키 캠핑장에서 짐을 꾸리고 나서기 전에 일정을 체크해 보았는데 시간이 모자른다. 홋카이도 일주는 당연히 무리라고 생각했었기에 시레도코가 있는 동부 쪽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오코페초에서 방향을 돌려 내륙 도로를 타고 아사히카와 그리고 비에이를 경유해서 후라노로 가기로 했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오코페 휴게소에서 어제 세이코마트에서 만난 혼다 크로스런너를 또 만났다. 한국 면적의 80%에 달하는 드넓은 홋카이도에서 두 번 만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잠시 잡담 후 헤어졌다. 어제 산속에 있는 국민숙사에서 잤다고 했다. 국민숙사는 전국에 100여개 가량 있는데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고 경치 좋은 유원지 등에 마련된 공공여관 정도의 개념이다. 옷코페 휴게소 내에 있는 열차를 이..
2018.09.12 -
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7 마시케초 - 오무초 下
소야사키 도착 전 편의점에서 휴식을 취하는 자전거 라이더들. 중학생 정도로 보인다. 와카나이를 지나면서 라멘야라도 들어갈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없다. 게다가 날씨도 험악해져 마음이 급해졌다. 바닷가라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분다. 결국 세이코마트로 가서 와카메(미역)컵라면에 햄버거로 떼웠다. 오랜만에 미역이 들어가니 입에도 맞고 뜨뜻한 국물이 몸을 녹여줬다. 남쪽은 37도를 넘는데 여기는 쌀쌀하기 그지 없다. 일본 최북단이다.여기서 사할린이 지척이다. 블라디보스톡 보다 위도가 높다. 볼 건 없어도 최북단이라는 상징적인 장소다 보니 바이크가 많다. 최북단 조형물 뒤로는 큰 돌로 방파제를 만들어 놓았다. 애니메이션 '바쿠온'에서 사루야마 선생이 실연 당하고 에이프50 원동기로 자살 하려고 뛰어들었는데 낭떨어지가 ..
2018.09.11 -
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7 마시케초 - 오무초 上
마시케초 캠핑장에서 소야사키를 거쳐서 오무초 히노데 미사키 캠핑장까지 372킬로미터. 밤새 비가 오락가락 해서 쌀쌀하고 습해서 일어나자마자 리엑터를 가동했다. 부탄가스는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판다. 개 당 천 원이 약간 넘는데 3개 묶음 또는 낱개로도 구입할 수 있다.근처에 캠핑장이라도 있으면 숯과 철망 그리고 장작까지도 팔고 있다. 의외로 이소부탄은 찾기 힘들었는데 마트나 가야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 비해 가격대가 비싼 편이었다. 여름철엔 어댑터를 사용해서 일반 부탄가스로도 충분하다. 히말라야 5천미터에서도 그 성능을 확인한 리엑터. 돈이 아깝지 않다. 여행이 본격화 되니 영양보충을 위해 믹스넛과 남자의 냄새를 격파한다는 소취 스프레이를 구입했다. 아침을 대충 미소라멘에 계란을 넣어 끓여 먹고 짐을 꾸리..
2018.09.06 -
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6 세타나초 - 마시케초
루모이까지 가려고 했으나 마시케 무료 캠핑장이 좋아서 마시케에서 하룻밤!짧아 보여도 300킬로가 넘는 거리다. 12월 초부터 3월까지 곤들메기 낚시 시즌이란다. 바다로 산으로 동네를 지나 끝 없이 이어지는 해안 도로로 주구장창(표준어는 주야장천) 달린다. 멋진 풍광에 하염없이 쳐다보다 다시 길을 재촉하고 낯선 길가 오솔길 정자에서 오침을 즐기기도 한다. 침을 질질 흘리며 말이다.ㅋㅋ여행자의 몸뚱이는 천근만근이다. 하늘은 맑았다가 흐렸다가 비를 뿌리기도 하고 휴게소 바이크 주차장에서 만난 초로의 라이더와 수다를 떨기도 한다.동경 시나가와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비 내리는 마시케의 무료 캠핑장에 둥지를 튼다.200미터만 가면 편의점이 있고 50미터만 가면 목욕탕이 있다. 비가 오니 기온이 더 내려가 바다..
2018.09.05 -
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5 아오모리 - 세타나초
예약해 놓은 츠가루해협 페리 출발시간이 정오라 조금 여유 있게 아침을 맞이한다. 짐을 싣기 전에 주유도 하고 보조연료통도 꽉 채운다. 보조연료통은 사이드박스에 넣어두기 때문에 문제 될 일이 없다. 외부에 노출되어 있으면 문제 삼을 수도 있다. 어제 근 12시간 가까이 도로에서 보낸 것 같다. 한국에서라면 비명을 지를 일이지만 여행을 하면 수퍼맨이 된다.대신 엄청 잘 먹고 누우면 골아 떨어진다. 여하튼 몇번이나 조심하라며 환송해 준 주인 할매를 뒤로 하고 페리 회사로 출발한다. 에사시초를 경유해서 세타나초 페리항 까지 갔다. 스마트 체크인 창구로 향한다. 미리 프린트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받아 예약코드 리더기에 대면 자동으로 일정이 나오고 티켓을 발권 받을 수 있다.일본어를 모르면 왼쪽 두 창구가 ..
2018.09.04 -
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4 이시카와 - 아오모리
부산을 떠난지 벌써 3일 째가 된다. 그럼에도 아직 동북지방에 진입도 못했다. 첫날 에헤라디야~ 하면서 달린게 원인이었으리라.오늘은 풀 고속도로로 아오모리까지 냅다 달릴 예정이다. 서해안을 타고 가는 것 보다 니이가타에서 후쿠시마를 경유해서 올라가는 것이 거리상으로는 134킬로미터 정도 차이지만 시간상으로나 운전의 편의상으로는 훨씬 빠르다. 왜냐면 동북지방에 들어서면 고속도로 편도 2차선이 1차선으로 줄어 제한속도도 70킬로 줄어든다. 게다가 그나마도 다 개통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국도를 병행해서 달려야 한다. 점심으로 돈까스정식을 먹고 엔씨양에게도 메인과 보조탱크에 기름을 가득 넣었다.동북지방의 고속도로는 좁고 완성도 다 되어 있지 않아서 주유를 하려면 국도로 나와야 되는 경우가 있으니 넣을 수 있을..
201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