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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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11 히다카초 - 하코다테
비는 밤새도록 내렸다.내일이면 홋카이도를 떠나는데 비를 맞지 않은 날은 하루 밖에 되지 않는다.현지인에게 물어보면 이 시기에 3일 비오고 3일 맑다는데... 아쉬운 마음에 셀피도 찍고...그는 동쪽으로 나는 서쪽으로 향했다. 비가 잠시 그친 어느 주차장. 여성 라이더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의외로 여성들이 아메리칸 크루저를 많이 타는데 아마도 다리가 짧아서 그런 것 같다.ㅋㅋ어찌됐든 멋지다! 고속도로를 탔으면 못 보았을 버섯 전문 휴게소. 홋카이다(홋카이도 라이더) 깃발을 꼿은 스쿠터 옆 여성 라이더. 진홍색 레인자켓이 예쁘다. 비가 거세져서 토야코 어느 공원 화장실에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2010년?도인가 동생네 가족과 겨울 노보리베츠에 왔을 때 토야코는 참 맑았는데...ㅠ.ㅠ 노보리베츠에서 ..
2018.09.18 -
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10 우라카와초 - 히다카초
쇼와 29년식 도요타 랜드크루저. 1954년식인데 지금도 멀쩡히 굴러가다니...차 안에는 온갖 종류의 술이 그득하다.ㅎㅎ 55살인데 돈 떨어지면 사업하는 친구한테 가서 일자리를 부탁해서 어느정도 모이면 떠난단다.이래저래 맞는 부분이 많아서 얘기하느라 아침 나절을 다 보냈다. 혼다 NC750X 2015년식. 고향은 큐슈 쿠마모토인데 홋카이까지 왔다. 출세 했다고 해야되나? 밤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비박 스타일로 하룻밤을 보낸 3부자. 아빠와 함께 자연을 즐기는 아들 녀석들이 기특해 보였다. 오늘은 어찌어찌 카페에서 연락이 되서 만나기로 한 닉네임 '도깨비'님을 만나기로 했다. 그제 오사카 출발 사진!오사카에 거주하는 엔지니어인데 아프리카트윈 라이더다. 일본 땅에서 그것도 홋카이도에서 카페 라이더를 만나다니 ..
2018.09.18 -
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9 후라노 - 우라카와초
동부 쪽은 시간이 없어 에리모곶을 거쳐서 서쪽으로 해안을 따라가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아침에 출발 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산 속으로 들어가니 어김 없이 비가 온다.고도가 높아지니 춥고 게다가 안개까지 자욱해서 긴장의 연속이었다. 오비히로까지 비는 거세지고 계속되는 급코너에 농무까지...ㅠ.ㅠ 그러다가 평야로 나오니 이런 날씨와 풍경이 펼쳐진다. 길 가 참나무 숲 풀잎에는 매미들이 붙어 맴맴 거린다.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즐비하다.인간이 개간하여 경작하기 전에는 정말이지 멋진 숲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드넓은 목장의 소와 말들이 여행자의 눈을 심심치 않게 해준다.마음 같아서는 소들과 같이 풀밭에서 뒹굴고 싶을 정도로 피로가 누적되고 있었다. 그래도 날씨가 개어서 다행이었다. 점심을 먹..
2018.09.13 -
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8 오무초 - 후라노시
히노데미사키 캠핑장에서 짐을 꾸리고 나서기 전에 일정을 체크해 보았는데 시간이 모자른다. 홋카이도 일주는 당연히 무리라고 생각했었기에 시레도코가 있는 동부 쪽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오코페초에서 방향을 돌려 내륙 도로를 타고 아사히카와 그리고 비에이를 경유해서 후라노로 가기로 했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오코페 휴게소에서 어제 세이코마트에서 만난 혼다 크로스런너를 또 만났다. 한국 면적의 80%에 달하는 드넓은 홋카이도에서 두 번 만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잠시 잡담 후 헤어졌다. 어제 산속에 있는 국민숙사에서 잤다고 했다. 국민숙사는 전국에 100여개 가량 있는데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고 경치 좋은 유원지 등에 마련된 공공여관 정도의 개념이다. 옷코페 휴게소 내에 있는 열차를 이..
2018.09.12 -
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7 마시케초 - 오무초 下
소야사키 도착 전 편의점에서 휴식을 취하는 자전거 라이더들. 중학생 정도로 보인다. 와카나이를 지나면서 라멘야라도 들어갈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없다. 게다가 날씨도 험악해져 마음이 급해졌다. 바닷가라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분다. 결국 세이코마트로 가서 와카메(미역)컵라면에 햄버거로 떼웠다. 오랜만에 미역이 들어가니 입에도 맞고 뜨뜻한 국물이 몸을 녹여줬다. 남쪽은 37도를 넘는데 여기는 쌀쌀하기 그지 없다. 일본 최북단이다.여기서 사할린이 지척이다. 블라디보스톡 보다 위도가 높다. 볼 건 없어도 최북단이라는 상징적인 장소다 보니 바이크가 많다. 최북단 조형물 뒤로는 큰 돌로 방파제를 만들어 놓았다. 애니메이션 '바쿠온'에서 사루야마 선생이 실연 당하고 에이프50 원동기로 자살 하려고 뛰어들었는데 낭떨어지가 ..
2018.09.11 -
2018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라이딩 7 마시케초 - 오무초 上
마시케초 캠핑장에서 소야사키를 거쳐서 오무초 히노데 미사키 캠핑장까지 372킬로미터. 밤새 비가 오락가락 해서 쌀쌀하고 습해서 일어나자마자 리엑터를 가동했다. 부탄가스는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판다. 개 당 천 원이 약간 넘는데 3개 묶음 또는 낱개로도 구입할 수 있다.근처에 캠핑장이라도 있으면 숯과 철망 그리고 장작까지도 팔고 있다. 의외로 이소부탄은 찾기 힘들었는데 마트나 가야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 비해 가격대가 비싼 편이었다. 여름철엔 어댑터를 사용해서 일반 부탄가스로도 충분하다. 히말라야 5천미터에서도 그 성능을 확인한 리엑터. 돈이 아깝지 않다. 여행이 본격화 되니 영양보충을 위해 믹스넛과 남자의 냄새를 격파한다는 소취 스프레이를 구입했다. 아침을 대충 미소라멘에 계란을 넣어 끓여 먹고 짐을 꾸리..
2018.09.06